오래간만에 바람쐬러 서울을 벗어나 바다로 나갔다.
장소는 왜목마을.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수 있는 특별한 곳이라기에 찾아갔는데 웬걸. 해는 커녕 달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온 것 같다.
아직은 혼자 걷지 못하는 아기와 함께 여행을 가는 건 무척 힘들더라. 항상 안고 다녀야 하고, 지금 낮가림 시기라 잠깐만 떨어져도 울어대기 일쑤고.
그래도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세하도 잘 놀고 잘 자며 다녀왔다.
왜목마을로 가던 중 서해대교의 휴게소에 들러
세하의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이 마을것 같으니 물도 먹여주고.


물먹고 나서 아빠에게 안겨 방글방글♥


왜목마을로 가던 중 석문방조제도 건너야 했는데 우와. 정말 길더라.
대략 10㎞는 될 만큼 오래 달려야 했던 바다 위의 도로.
세하도 바람쐬며 즐거워 한다.


방조제위에서 아빠와 걸음마도 했다.
근데 별로 걷고 싶어 하지 않더라. 왜 그랬을까?


맘마를 먹을 시간이 다 되었고, 묵을 펜션에도 가까워 졌기에
배고파하는 세하에게 또 한번 물을 먹여야 했다.
물먹는 세하는 바다도 진지하게 감상 중~
얼른 들어가서 맘마 먹여줘야 할텐데- 하면서.
펜션에 도착해서 편한 바지로 갈아입고 맘마도 먹고 잠도 자고.
그 다음에 근처 바닷가의 조개구이 집으로 출발~


조개구이 집에서도 처음보는 물건들을 열심히 연구 중.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기를 봐주겠으니 편하게 드시하고 했지만,
엄마와 떨어진지 3분도 안되서 울어재끼는 바람에 실패.
대하구이를 오빠 혼자 열심히 껍질을 벗겨 나에게 제공해주는 수고를 해야했다.


펜션에 돌아와서는 주인집에 대야를 얻어 따뜻한 물에 세하 목욕도 시켜주고 깔깔깔 웃도록 신나게 놀아준 후 10시쯤 재워줬지만 내가 샤워하는 사이에 금새 깨어나 엄마를 찾으며 우는 바람에(아빠다 달래도 소용없더라) 12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다시 잠이 들었다. 한번도 본 적 없었던 모습이라 조금 놀랐지만 낯선 환경에서 엄마도 보이지 않으니 무척 놀랐었나보다 싶더라.

출발했던 첫날은 이만큼이라도 사진을 찍었지만 돌아온 오늘은 단 한장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단 하루를 나갔다 온, 아기를 돌보느라 집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하루였지만,
솔선해서 아기와 놀아주고 돌봐준 오빠 덕에 많이 편했던 여행이었다.
다음에 여행할땐 세하도 조금 더 클테고 우리도 익숙해질테니 보다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겠지.

2006/10/01 01:12 2006/10/0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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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엉뚱이 2006/10/01 20: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기 좋군요. 즐거운 여행이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