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하가 활동하는 시간엔 거의 티비를 켜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쩔수 없이 (난 주방에서 일해야하는데 세하가 매달릴때 또는 화장실에 있어야 할때와 같은 상황) 켜야하는 상황일땐 주로 EBS를 틀어놓는다.
물론 저녁시간인 7시대 프로그램들은 챙겨보는 편이긴 하다. (그 뭐시기냐, 김명민이 MC보는 월요일 저녁의 병원 이야기, 수요일의 잡지왕, 목요일의 불만제로는 본다. 그러고보니 어떻게 된게 다 MBC프로그램이냐... )

근데 이번주엔 7시 30분이 되면 꼬박꼬박 KBS의 인간극장을 챙겨보고 있다.
「친절한 태용씨」를 보기 위해서.
이 사람, 참 특이한 사람이다.... 어떻게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도우려고 애쓰면서 사냐... 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가 그렇게 까지 친절한 이유가 다 있더라. 어제와 오늘의 에피소드에서 술먹으며 얘기하는데 마음이 짠~ 해지더라는 것.
미련할 정도의 친절함. 처음에 느꼈던 그 느낌은 사라지고 그래도 이런 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살만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오래간만에 인간극장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에, 그리고 오전 10시가 되면 날 티브이 앞에 반드시 앉도록 만드는 미국 드라마들도 있다.
캐치온에서 방영중인 히어로즈로스트 룸.
히어로즈는 히어로즈 대로, 로스트 룸은 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
네이선 페트렐리(느끼한 눈빛에 빠져보아요~~)와 마이카 엄마 (배역 이름이 뭐냐. 생각 안난다.. 니키였군)를 보느라 정신 없고 (나 뭔가 마이너한 이미지 좋아하는거 맞다) 로스트 룸은 과연 주인공이 방에서 사라진 딸을 찾을 수 있긴 한건지 너무 걱정스러워하며 보게 된다. (갈수록 못찾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세하 쳐다보며 집안 일 하며 너무 부산스럽고 정신없게 줄거리를 겨우 쫓아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엔 흔하지 않은 소재의 드라마라 그런지 푹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그저께 세하가 낮잠 자는 동안엔 홍콩 영화 「상성-상처입은 도시」를 봤고 조금 전엔 「스모킹 에이스」를 봤는데 에, 이 영화들 모두 재밌네.
스모킹 에이스가 뭐가 재밌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 이런 영화 좋아한다.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베럴즈, 스내치 같은 풍의 영화. 막 어질러 놓고 한꺼번에 수습하는 그런 영화 좋아한다.
게다가 스모킹 에이스는 블레이드3 에서 눈에 띄었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나와서 또 정신 없게 봤다. 이 사람, 다른 영화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블레이드3랑 아미티빌호러, 그리고 스모킹 에이스의 이미지가 생각 외로 매력적이다. 그건 어쩌면 수염과 근육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원래 근육남 별로 였는데 근육남 친절한 태용씨랑 라이언 레이놀즈의 경우를 보니 나이 먹고 취향이 바뀌어버린지도 모르겠다)


[상성].. 이 영화는 슬픈 복수극이라 해야할까.
아기 낳은 후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차라 어떤 영화인지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재생시켰는데 어라, 양조위랑 금성무가 주연이네. 얼씨구나 지화자~ 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보다보니 가슴이 막 저려오더라.
그래, 양조위니까 저런 눈빛이 되는거야. 그래. 양조위니까 다 괜찮은거야. 하고 보다가 마지막엔 막 가슴이 아프게 되는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아직 개봉 전이랜다. 헉. 그래서 결말에 대해 발설을 못하겠다.) 눈물 뚝뚝 흘리게 만들지는 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하면 좋을까.


어라.
이만큼 써놓고 보니 나 티브이 껴안고 사는 것 같네.
오전시간의 미국 드라마 한시간이랑 낮시간에 세하 잘때 가끔, 그리고 밤에 재워두고 보는 영화, 저녁시간대의 몇몇 프로그램이 다 인데 꼭 티브이 껴안고 사는 사람 같다.
어떻게 된거야. 이거..
2007/05/04 02:10 2007/05/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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