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설겆이를 할때면 어김없이 다리에 매달리고 엉겨붙는 세하.
그래서 오늘은 스티커를 주면서 "자, 니가 마음대로 떼어서 붙이고 싶은 곳에 붙이면서 놀아" 했더랬다. 늘 엄마나 아빠가 옆에 앉아서 스티커를 하나씩 떼어주곤 했는데 혼자 놀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하면서.
(세하는 그 전부터 스티커 놀이를 좋아했다. 냉장고 자석처럼 이해시키고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놀도록 가르쳐준 것.)
꽤나 많은 설겆이를 해야 했기에 30분정도 혼자 놀게 두었는데 나에게 와서 매달리지도 않고 혼자 조용히 집중하면서 손만 열심히 움직이더라.
그 스티커라는 것이 예전에 대학교 다닐 적, 한창 다이어리 꾸미기에 푹 빠졌을때 사두었던 사방 1cm정도의 작은 비닐 스티커인지라 조그마한 손으로 과연 잘 가지고 놀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쥐어준거였는데 세상에. 혼자 다 떼어서 얼굴이며 손이며 다리며 김치냉장고며, 온통 다 붙이며 놀더라. (코 끝에도 붙였더랬는데 사진 찍을 땐 떼버렸다. 아쉬워라. 진짜 웃겼는데.)
그 작은 손으로 쪼그마한 스티커를 떼겠다고 어찌나 용을 쓰던지. 킥킥.
온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게 웃겨서 사진 좀 찍어볼랬더니 의자에 올라가 앉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등, 여간 바삐 몸을 움직이는게 아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세하를 가만히 있게 만드는 유일한 것,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줄 수 밖에.
맨날 반복해서 보는 뻔한 이야기가 뭐가 그리 좋다는건지 이해 불가이지만, 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절로 베시시 웃게 된다.
그리고, 세하의 '룰룰룰루~' 는 직접 들어보면 '뽀요요요~ 또요요요~ '에 가까운 소리.
어쩌면 혼자 뽀로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아닐까?
어째 오늘 사진은 만 18개월짜리라 하면 대게 '에이, 아닌 것 같은데?' 소리를 들을 것 같은 느낌.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같아 보이네. 엄마 눈에 콩깍지가 씌인겨. @_@
몇주간 놀면서 김치냉장고에 많이 붙여뒀던 것들을 그간 몰래몰래 하나씩 제거해서 많이 깨끗해졌더랬는데 한참 스티커 붙이며 놀더니 요렇게 되어버렸다.
자세히 보면 옆의 문틀에도 스티커가... 그리고 바닥에도, 맞은편의 냉장고에도 몇 개 붙어있다.
혼자 놀면서 정말로 여기저기 붙였더라.
그리고 세하만의 미학이 있는지 기존에 붙어있는 것 옆에 바로 붙이지 않고 간격을 유지하면서 붙이려고 한다. 따닥따닥 근접하게 붙어있는건 싫은가보다.
신기하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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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도 스티커 놀이 좋아하는군요...^^
뽀로로 웃으며 보는 눈빛이...보이네요..
서윤이도..뽀로로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아기들 있는 집에 놀러가면 아무리 집이 깨끗해도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거로구만.
스티커위치배정을 보니 그래도 나름 규칙을 가지고 붙인거같은데... 그냥 눈위치를 기준으로 붙인건 아닌거같고 손닿는 높은곳까지 뻗은거보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