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토요일, 날씨가 좋아 산책 겸 해서 서대문도서관까지 온가족이 놀러다녀왔다.
사실, 그 전날밤 서대문도서관 홈페이지와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읽을 책을 고르고 도서관의 등록번호를 확인하고 옮겨적는 등의 두시간 가량의 작업을 미리하고 나간거지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다. ^-^
전날 밤 골라놓은 목록의 대부분은 추리소설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너무 어둡고 침침한 소재의 책들만 읽다간 마음도 무거워지는것이 조금 걱정되서 딱 한 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로맨스 소설도 골라놓아봤다. 고등학교때 이후로는 읽지 않은 로맨스 소설이라니. 책꽂이 앞에서 골라들고 갈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게 만든 책 이었지만 결과적으론 대 만족이다.
아니, 대 만족 수준이 아니라 어젯밤 난 잠도 자지않고 책에서 손도 떼지 않고 새벽 6시까지 눈물콧물 훌쩍이며 읽어버렸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라니.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불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니다.
천천히 천천히 시나브로 마음을 장악해나가는 조심스런 사랑에 관한 이야이기였다.
방송작가인 공진솔과 라디오방송피디인 이건이 보통의 회사 동료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둘 다 이미 서른살을 넘겨버린 사람들인지라 사랑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즉각적인 이십대와는 달리 반응하는 속도도 무척 느리다. 어찌보면 느리고 답답한 사랑을 하는 것.
그런데 불같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닿고 그들이 아픔때문에 내가슴까지 먹먹해지더라.
추리소설이나 환타지같은 빠른 속도감이나 초현실의 세계가 아닌 너무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읽고나니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푹 빠져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난, 소설을 다 읽고 새벽 6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이미 머릿속에서 드라마를 만든다면 누굴 캐스팅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킥킥. (그리고 일요일 하루종일 그 캐스팅 고민은 계속됐다.)
★★★
소설 중간에 일부 발췌되어 수록되어있던 이해인의 <말을 위한 기도> 전문
에. 그리고 내가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했던 캐스팅은,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굴다가 누구보다도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남자주인공 이건 -
시월애에서 가슴에 남는 연기를 했던 이정재를 처음에 생각했다가 요즘의 그는 너무도 강인한 남성의 느낌이 강해서 뭔가 어긋난 느낌. 그래서 또 고민고민...하다가
커피프린스의 공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공유는 어떨까 하고 이야기속에 넣어봤더니 나이가 어려서 뭔가 또 어긋나버리네... ㅠ.ㅠ 그래서 또 고민고민...
소심하지만 먼저 사랑을 고백해버리는 용기도 가진 여자주인공 공진솔 역할엔 누굴 캐스팅할까 고민하다가,
여자, 정혜의 느낌이라면 어떨까 싶어 김지수도 떠올렸는데 아, 나이가 많으셨구나. 김지수 언니는. ㅠ.ㅠ
그럼 잘은 모르는 배우지만 엄지원같은 느낌이라면 공진솔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떠올렸는데, 이 여배우와 어울릴 남자 배우를 못고르겠단 말이지.
ㅠ.ㅠ 어렵구나 어려워. 혼자서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는 캐스팅일 뿐인데 이토록 어렵다니..
사실, 그 전날밤 서대문도서관 홈페이지와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읽을 책을 고르고 도서관의 등록번호를 확인하고 옮겨적는 등의 두시간 가량의 작업을 미리하고 나간거지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다. ^-^
전날 밤 골라놓은 목록의 대부분은 추리소설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너무 어둡고 침침한 소재의 책들만 읽다간 마음도 무거워지는것이 조금 걱정되서 딱 한 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로맨스 소설도 골라놓아봤다. 고등학교때 이후로는 읽지 않은 로맨스 소설이라니. 책꽂이 앞에서 골라들고 갈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게 만든 책 이었지만 결과적으론 대 만족이다.
아니, 대 만족 수준이 아니라 어젯밤 난 잠도 자지않고 책에서 손도 떼지 않고 새벽 6시까지 눈물콧물 훌쩍이며 읽어버렸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라니.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불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니다.
천천히 천천히 시나브로 마음을 장악해나가는 조심스런 사랑에 관한 이야이기였다.
방송작가인 공진솔과 라디오방송피디인 이건이 보통의 회사 동료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둘 다 이미 서른살을 넘겨버린 사람들인지라 사랑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즉각적인 이십대와는 달리 반응하는 속도도 무척 느리다. 어찌보면 느리고 답답한 사랑을 하는 것.
그런데 불같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닿고 그들이 아픔때문에 내가슴까지 먹먹해지더라.
추리소설이나 환타지같은 빠른 속도감이나 초현실의 세계가 아닌 너무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읽고나니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푹 빠져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난, 소설을 다 읽고 새벽 6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이미 머릿속에서 드라마를 만든다면 누굴 캐스팅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킥킥. (그리고 일요일 하루종일 그 캐스팅 고민은 계속됐다.)
책 속의 좋은 글 귀 읽기
★★★
소설 중간에 일부 발췌되어 수록되어있던 이해인의 <말을 위한 기도> 전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 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에. 그리고 내가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했던 캐스팅은,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굴다가 누구보다도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남자주인공 이건 -
시월애에서 가슴에 남는 연기를 했던 이정재를 처음에 생각했다가 요즘의 그는 너무도 강인한 남성의 느낌이 강해서 뭔가 어긋난 느낌. 그래서 또 고민고민...하다가
커피프린스의 공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공유는 어떨까 하고 이야기속에 넣어봤더니 나이가 어려서 뭔가 또 어긋나버리네... ㅠ.ㅠ 그래서 또 고민고민...
소심하지만 먼저 사랑을 고백해버리는 용기도 가진 여자주인공 공진솔 역할엔 누굴 캐스팅할까 고민하다가,
여자, 정혜의 느낌이라면 어떨까 싶어 김지수도 떠올렸는데 아, 나이가 많으셨구나. 김지수 언니는. ㅠ.ㅠ
그럼 잘은 모르는 배우지만 엄지원같은 느낌이라면 공진솔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떠올렸는데, 이 여배우와 어울릴 남자 배우를 못고르겠단 말이지.
ㅠ.ㅠ 어렵구나 어려워. 혼자서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는 캐스팅일 뿐인데 이토록 어렵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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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읽어보고 꼭 얘기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