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 세하의 실내미끄럼틀을 분해해서 창고에 넣어버렸다. .jpg)
요즘 들어 미끄럼틀 위에서 위험하게 놀기 시작했는데, 항상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고 위험하게 노는 모습이 눈에 띌 때마다 '하지 마', '안돼'를 입에 달고 살게 되니, 세하와 나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홧김에 '저걸 그냥 확 치워버려?!' 했고 치우고 보니 세하에게 약간 미안했던 건 사실이지만 치우고 보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네.
세하가 서운할까 봐 이렇다 할 소리를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세하아빠와 분해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세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곁에서 아무 소리도 않고 있었는데 마음에 걸리네... 혹시 마음에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미끄럼틀이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내가 잠시 일하는 동안 세하에게 즐겁게 놀 장소를 제공해줬고, 자유로운 낙서의 공간(거의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서가 꽉 차버렸다)이었으며, 아빠와 세하가 뱅글뱅글 돌며 잡기 놀이를 위한 작은 중심축이 되어주기도 했으며, 미끄럼틀 뒤에 숨어서 까꿍 놀이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제는 사진에서처럼 미끄럼틀에 척~ 앉아 마치 책상에 앉은 것 마냥 그림도 그리더라.
괜히 치워놓은 건 아닌지, 세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건 아닌지 이제 와서 고민이 되기도 하네.
어휴, 어쩐담....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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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 미끄럼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오히려 없애버리셨네요..
여기저기 올라가고 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아빠가 정말 불안하긴 하죠...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들기에 세하는 좋아해도 제가 견디기 힘들어 그냥 치워버렸어요.
여태 치운 상태인데 가끔 미끄럼틀을 찾기는 하지만, '세하가 조금 더 크면 꺼내줄게' 하면 금방 수긍하더라구요.
마치 생각을 하는양이 아니라 진짜로 뭔가 생각을 하고 그렸을꺼야.
단지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게 서투를뿐...
아마도 그런거겠지?
세하랑 그림놀이를 해보면, 다른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지만 분명 그림에 이야기가 다 있고 뭘 그린건지 분명하더라구.
그래서 나중에 그 그림을 보고 '요건 xx였지?'하고 엉뚱하게 물어보면 아니라고 아니라고 팔짝팔짝 뛰기도 하더라. 아주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