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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결국 진검승부다.

'2008/02'에 해당되는 글 2

  1. 2008/02/19| 세하맘(나리)| 희한한 세하만의 놀이~ (4)
  2. 2008/02/13| 세하맘(나리)|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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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시골에 내려갈 준비를 하기 위해 가방을 찾다가 마땅한 사이즈의 가방이 보이질 않아서 이마트 장바구니를 사용하려고 꺼내뒀더니 비닐봉지만 보면 들어가보는 고양이 마냥 조용하게 그리고 얌전히 들어가서 반드시 어떤 일이 벌어질 거라 혼자 생각하는 게 있는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본 적이 있었다.
가방엔 들어가는 거 아니라고 무섭게 말해줘서 그 이후엔 안들어가나보다 했는데 그 며칠 후 하도 보채고 떼쓰길래 장바구니를 꺼내줬더니 아무 거부감 없이 또 들어가더라. 그래서 들어올려줬다. (절대 이런 놀이를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도 보채는 상황이라 웃는 얼굴이 보고 싶은 심정에 그랬다. 내가 몹쓸 놈이다.) 근데 정말 좋댄다. 싱글벙글 새로운 놀이라고 아주 좋댄다.
몇번 들어올려 거실을 돌아다녔는데 그 모습을 본 남편이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어두더라.

놀때는 재밌었고, 난 들어주는 사람이라 어떻게 보였는지 몰랐는데 오늘 사진을 확인하니 얼굴만 뎅그러니 보이는게 좀 무섭다. =.= 전혀 내 취향은 아니다.
다신 해주지 말아야지. 하지도 못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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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퍼서 공기에 담으려고 밥솥 서랍만 열었다하면 와다다다 달려와 저렇게 매달리는 세하.
맨날 하지말라고 다그쳐도 맨날하는 일상.
실제로 보면 처음 매달릴땐 거의 완벽한 90˚를 만든다. 대단한 뱃심.
어제 찍은 사진인데, 한참 매달려 놀다가 찍힌 사진이라 그런지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힘들것 같은데 왜 하니? 세하야, 엄만 정말 궁금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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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옷 다 갈아입혀놓고 잠시 쉬는데 소파와 테이블에 몸을 걸치더니 저런 모양새를 한다.
며칠 전에 카펫을 치워버려서 테이블이 미는데로 그냥 밀려버리기 때문에 낮에 한번 똑같은 걸 했다가 엉덩방아를 찧어놓구선 또 한다. 이번엔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매달려서 TV까지 봐주시는 여유를 부리더라.
세하야, 대체 그건 왜하니? 혹시 엄마가 소파에 앉아서 테이블에 다리 올려 쭉 펴는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거니?
그런거라면 이젠 그 자세도 하지 말아야겠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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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일상 중 정상적인 활동의 하나. 그림그리기.
요즘 심취한 건 동그라미를 그리고 책을 채워넣는 것. 가끔은 삐져나간 것도 거의 없이 제대로 칠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잘 된 동그라미는 꼭 이다음에 엉터리 선을 마구 그려넣어서 망쳐놓더라. =.=
아무래도 아직 어린 아이라 정돈된 모양보단 흐트러진 모양이 더 좋은걸까.
그리고 요즘 유독 자주 사용하는 색은 갈색과 검정색 또는 보라색. 한땐 밝은 색만 좋아하더니 이젠 어두운 색이다.
그림위에 그림을 덧 그리다보니 어두운 색을 사용하게 된건지 아님 그저 좋아서 쓰는건지는 아직 알쏭달쏭.
(잘 보면 색칠공부 그림의 눈과 입에 빨강을 마구 칠해놓았다. 왜 하필 눈과 입에... ㅠ.ㅠ)
2008/02/19 01:48 2008/02/19 01:48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아기에게 첫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 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정호승 [시집 '포옹'中]

2008/02/13 02:09 2008/02/13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