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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결국 진검승부다.
세하를 재워두고 가만히 앉아 책을 읽으려다가 (검은 집을 재미나게 읽은 뒤 일본 추리,호러 소설을 한 권씩 또 구입했다. 13계단과 우부메의 여름을 골랐는데 먼저 13계단을 읽어보련다) 이 조용한 시간에 차분하게 요 근래 느껴왔던 내 마음이나 정리해볼까 싶어서 모니터를 마주하고 앉아봤다.

아래 리스트의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은 것이고 순위에 따른 것은 아니다.
글자 그대로 그냥 끄적끄적.

좋아하는 것들-
  • 매일매일 세하의 기저귀와 옷가지를 빨아서 너는 것이 좋다.
    물론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깨끗하게 빨아져서 나온 빨래들을 탁탁 털어서 옷걸이에 하나씩 건 후 햇볕에 너는 일은 참 즐겁다.그 빨래들 위에 올라서서 좋아하는 세하의 모습도 좋고 빨랫줄에 빨래를 널 엄마를 미리 예측하고 베란다에 나가서 놀고 있는 세하의 모습도 좋다.
  • 세하를 낮잠 재워두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좋다.
    예전에 사두었던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다시 읽으면서 마시는 커피는 아이 돌보기로 정신 없는 일상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내 소중한 하루 일과이다.
  • 치즈를 먹는 세하의 부지런한 입놀림을 보는 것이 좋다.
    보통 밥을 먹을 땐 귀찮다는 듯 게으르기 그지없던 그 입놀림이 유난히 치즈만 먹으면 바삐 움직인다. 그 입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배어나온다.
  • 무언가를 같이 하자면서 잡아끄는 세하의 손이 좋다.
    때때론 귀찮아 따라가고 싶지 않을때도 있지만 대체로 무엇이 궁금하길래 엄마를 잡아끄나 싶다. 따라가보면 궁금해서 부르는 경우보다 함께 놀자면서 자기가 하던 놀이에 동참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 더운 여름이지만 때때로 불어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좋다.
  • 세하와 느긋하게 놀면서 듣는 오래된 음악들이 좋다.
  • 목욕 또는 물놀이하는 세하가 좋다. 어찌나 신나게 순수하게 물을 좋아하는지!
  • 밤에 자다가 깨서 보채던 세하가 옆에서 토닥여주는 나를 보고 안도하며 스스르 잠드는 모습이 좋다.
  •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전화통화하면서 사는 얘기들로 수다를 떠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결혼 후의 우리들 모습이라니. 후훗.
  • 먹이를 입에 물고 둥지를 왔다갔다 하는 박새의 모습이 좋다. 새의 모성애, 부성애는 대단해서 하루종일 쉬지않고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물어다 옮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둥지를 치워버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보다 ~ 좋다
  • 스폰지나 작렬, 정신통일 보다는 무한도전이 좋다.
  • 쇼, 음악중심 보다 쇼바이벌이 좋다.
  • 안재욱차태현의 미스터라디오보다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이 좋다.
  • 어스름한 아침보다 어슴푸레한 저녁이 좋다. (어슴푸레와 어스름의 차이는?)
  • 정신없는 코미디영화보다 가슴이 아련한 로맨스 영화가 좋다.

싫어하는 것들-
  • 윗집 청년(고딩인지도 모르겠다)이 집 앞 골목에 오토바이를 끌고와 담배를 피우는 것이 싫다. 베란다 창을 모조리 닫아야 한다. 우리집은 2층이라 담배 연기가 들어오거든.
  • 새로 칠한 아파트단지의 색이 싫다. 너무 칙칙하다. 좀 상큼한 색으로 칠하지...
  • 너무 잦은 아파트 전체 방송이 싫다. 이 아파트 단지는 전체 방송이 너무 잦다. 그냥 좀 웬만하면 1층 안내판에 게시물을 붙여주라구.
  • 어질러진 집 안이 싫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당연지사 집안 곳곳에 여러 물건들이 널부러지기 일쑤. 이젠 나도 귀찮아서 하루종일 어지르고 매 식사때 간간히 조금씩, 그리고 세하가 잠든 밤에 치우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나중엔 어떻게 될런지 심히 걱정이다.

분명히 적어 두면 좋을 만한 것들이 꽤 될텐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킥킥.
 !!

이 스킨은 잘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데 순서없는 리스트 작성시 점이 이상한 위치에 찍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목록을 읽을때 점의 위치 때문에 각 내용을 구분하면서 읽는 것이 조금 어렵게 되어버렸다. 흑. 저게 뭐람.
2007/07/07 16:10 2007/07/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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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푸른꿈
    2007/07/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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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가 간신히 막 잠들었을때, 들리는 아파트 전체방송은...정말...
    전선을 빼버릴까도 심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2. Shinnara
    2007/07/09 22:46
    댓글수정, 삭제  댓글달기

    글에서 행복이 너무 많이 묻어나는걸요~~ 채은엄마도 집에서 쉬게 해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삶이 무척 여유로워보여서 좋아요~ 앞으로도 행복한 모습 많이 많이 보여주세요~~^^

  3. ccanta
    2007/07/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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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하는 것들 목록중에 아파트 방송 소음에 절대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