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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결국 진검승부다.
무척이나 해보고 싶었던 세하의 첫 나들이.(물론 마트나 친정, 본가 같은 곳엔 자주 다녀봤지만 야외를 돌아다니기위해 외출 하는 건 처음! 게다가 유모차로!) 이래저래 핑계대고 미루고 미뤘는데 드디어 해냈다. 장소는 월드컵 상암공원으로 결정. 날씨도 오케이. 토요일 야유회 갔다가 돌아온 오빠도 잠을 14시간동안 잤으니 오빠의 컨디션도 그럭저럭 오케이. 좋아좋아 가는거야~

그런데 말이지. 막상 나왔는데 월드컵몰(까르푸)에서 장을 먼저 볼 것인지 세하랑 공원 산책을 먼저 할 것인지를 놓고 갈팡질팡. 4시 무렵에 나왔으니 장부터 보고나면 산책시간은 6시가 될텐데 그래도 괜찮으려나..
걱정하고 있는데 어느새 세하는 차에서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잠든 세하를 데리고 산책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쇼핑부터 하기로 했는데 웬일. 도착하니까 빤짝 또 눈을 뜬다.
그래도 일단 쇼핑부터 하기로 했으니 까르푸로 간다.

세하가 처음으로 유모차를 바깥에서 사용하는 날이다. 낯설고 무서워서 울지는 않을지 걱정반 카시트랑 흔들침대처럼 잘 탈 것 같다는 기대반. 결과는 처음에 조금 무서워서 우는 것 같더니 금새 잘 타고 다녔다는 것. 배고픈 것도 잊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잘 탔다는 것. 앞을 보고 가도록도 태워봤고 엄마를 쳐다보며 가도록도 해봤는데 둘다 무리없이 잘 해내더라. (근데 쇼핑몰에선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하도 치고 다녀서 날 보는 방향으로 해서 거꾸로 가도록 했다)


세하처럼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기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마 그 아기들 엄마의 눈에도 울 세하가 눈에 띄었을테지.
아참참. 까르푸! 수유실을 마련한 것 까진 좋은데 수유실이 너무 추웠다구!! 아가들 들어와서 기저귀도 갈고 맘마도 먹고 하면서 잠시 쉬는 장소가 그렇게 추우면 어떡해!! 21도가 뭐야 21도가!! 아가들에겐 너무 춥다구!!

그럭저럭 6시경 세하의 새 옷까지 쇼핑을 마치고 짐을 차에 실어 놓은 후 본격적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고 하고 싶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워져서 연못주변 조금만 돌고 얼른 차에 들어와버렸다. 게다가 오빠가 카메라를 들고 야유회를 다녀온 후 배터리를 충전해놓지 않아서 사진도 달랑 다섯장 뿐. 그나마 다섯장이라도 찍은 후 배터리가 방전되서 다행이지...

어찌되었건 세하는 유모차도 꽤 잘타고 기분 좋게 산책도 하고 7시쯤 집으로 돌아오는데 언제 생겼는지 없던 아웃백(성산지점)이 새로 생긴게 눈에 띄어서 세하가 잠든 사이 얼른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너무 오래간만에 하는 외식이어서 나도 무지무지 기대가 되었는데- 보나마나 들으나마나 역시나 세하는 얼마 안가 보채고 난리법석. 사람들 식사하는 곳에서 시끄럽게 굴기 미안해서 직원에게 수유실을 물었지만 아웃백엔 수유실이 없다는 답이왔다. 대신 사무실을 빌려주겠다고 하더라. 보채는 세하를 안고 얼른 사무실에서 맘마를 먹여주는데도 쇼핑 두시간 했지, 산책 두시간했지, 아웃백에서 자리 날때까지 기다렸지. 집밖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길어 세하는 짜증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였기에 달래지지가 않더라.
결국 주문했던 음식 모두 싸들고 집으로 고고~

나의 출산 후 첫 외식은 세하의 보챔으로 길이길이 기억되리~ //
내가 잘못했지. 세하의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은 채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했으니..

아참. 오늘 들러본 장소에서 모두 찾아본 수유실. 까르푸는 전자렌지, 싱크대, 소파, 에어콘 모두 잘 준비되어 있었지만 시끌시끌한 식당의 한 구석에 자리해 있었고 너무나 시끄러워서 50점밖에 줄 수 없겠다.
반대로 아웃백 성산점엔 수유실이 없지만 한 아줌마가 아기에게 맘마를 먹이겠다고 했을때 기꺼이 사무실을 빌려준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아웃백도 50점 주겠다. 수유실이 없는데도 50점 주겠다. 손님이 데리고 온 아가가 시끄럽게 울고 있는데도 얼굴 하나 찌뿌리지 않고 끝까지 성심껏 도와준 그들. 잊지 못할 것 같다.

꽤나 정신없던 하루가 가고 세하도 집에 와서 목욕하고 10시부터 뻗어서 자고 있다. 몸이 너무너무 피곤해서인지 12시까지 자면서도 보채서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시킨게 세하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일 2차접종 하러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하는데 주사맞고 또 약기운에 지칠 세하를 생각하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들이었던 것 같다.

에구에구. 초보 엄마는 힘들어~

2006/05/15 03:19 2006/05/1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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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윤이와 아웃백가기...  삭제

    Tracked from 푸른꿈꾸는 블로그 2006/07/31 23:34

    서윤이와 같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갔다... 서윤이 태어나고 처음인듯 하다... 이제 앉을 수 있어 데리고 가도 잘 앉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도 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

댓글

  1. 엉뚱이
    2006/05/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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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이 너무 좋았겠네요. ^^ 부럽삼.

    • 세하맘(나리)
      2006/05/16 04:18
      댓글수정, 삭제

      나들이 좋았지만 다음날 아침 주사맞고 열이 올라 놀라버렸답니다. -_-;;
      역시나 무리였어요. 아가데리고 몇시간씩이나 집밖에서 머물다니..